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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여울의 투명한 미소티알 시나리오 2021. 5. 5. 00:06

"붉지도 하얗지도 않은 투명한 물거품" 당신이 어떤 형태로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햇살 같은 웃음을 담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
"한 줌이라도 다 놓아주세요."
고난과 역경, 공포를 겪은 당신은 아무 상관 없는 작은 바다마을에 왔습니다. 5일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면서 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맑은 여름에 이는 바다 거품이 이르는 속삭임이 들리는지요. 평화롭기 그지없는 이 바다마을만큼은 아무 일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당신에게는 단 한 톨의 안식도 허용되지 않는 걸까요. 저 좁은 흰여울에 출렁이며 차오릅니다.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정보
- 배경: 현대 [21세기]
- 권장 인원 : 타이만
- 권장 관계 : 초면입니다.
- 추천 PC: 전 세션에 이성이 많이 감소한 탐사자. 또는 정신적으로 지친 탐사자. 마음이 약한 탐사자.
- 추천 KPC: 아무튼 친구가 좋습니다. (대사 말투는 캐릭터에 따라 바꾸셔도 좋습니다)
- 장르 : 잔잔한 분위기 입니다. 한적한 휴양과 씁쓸한 괴담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추천 기능 : 조사기능 (관찰력, 자료조사, 듣기) 대인 기능을 추천합니다.
- 소지품: 바다로 휴양갈 때 챙기고 싶은 것으로 자유롭게 챙겨주세요. (수영복과 수건을 추천합니다.)
- 플레이 타임 : ?시간
- 키퍼링 난이도 : 중 (탐사자의 설정과 대답에 따라 개변이 필수입니다. 지문을 따로 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탐사자는 불쾌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주의사항
- COC 룰을 사용합니다.
- 탐사자와 KPC 둘 다 로스트 가능성이 있습니다.
- 시나리오에 잔잔하게 코즈믹 호러가 담겨있습니다.
- 진상을 해치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개변 가능합니다!
- 공식 롤북이 필요한 구간이 많습니다. 수호자는 롤북을 소지해주세요.
- 다양한 사망요소와 괴담이 나옵니다. 주의해주세요.
- 유물과 외계의 장치들, 신화생물, 주문에 대한 자체적인 해석이 담겨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 RP가 많습니다. 수호자는 탐사자에게 계속하여 질문합니다.
- 엔딩으로 도착하는 루트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쿠션 없는 스포일러를 금합니다.
- 위 시나리오는 실제 장소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고증이 없는 시나리오입니다.
- 헌정 시나리오입니다. 너그럽게 봐주세요.
- 주황색은 수호자안내문, 굵은 글도 주의 깊게 읽어주세요.
- 세션카드는 @wawiwaltcro 께서 제작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성산시 시립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Chaosium Inc.와 도서출판 초여명의 허락을 받아 이를 재사용한 팬 창작물입니다.
Chaosium Inc.: www.chaosium.com
도서출판 초여명: www.cympub.kr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진상과 인물정보를 가장 아래에 둡니다. 곧바로 시나리오 내용이 나옵니다.
1. 하얀 손, 반짝이는 비늘.
덜컹, 옆에 둔 짐이 떨어지는 소리에 눈을 살며시 뜹니다. 눈을 뜨자 유리창에 투명하게 맺힌 물방울이 보입니다. 덜컹, 몸이 흔들립니다. 눈을 두 어번 깜박이면 이곳은 축축한 버스 안입니다. 옆자리의 무거운 가방이 맨살에 닿습니다. 어쩜 이렇게 버스가 조용한지. 희미하게 들려오는 버스 기사의 흥얼거림과 습기만이 버스를 채웁니다. 굽이친 길이 몹시 험합니다. 짐을 올려놔도 떨어지기 일쑤라 하는 수 없이 바닥에 놓았습니다. 가는 길이 불편하지만 조용히, 느긋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선택한 것은 당신입니다. 호화롭지 않아도 좋으니 조용한 곳에서 홀로 쉬고 싶었습니다. 여름이니, 시원한 바다까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당신입니다. 당신은 많이 지쳤습니다.
- 수호자는 탐사자에게 PC가 어떤 이유로 지쳤는지 물어봐 주세요. 탐사자는 모종의 이유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습니다. 만약 본인은 자가용을 타고 있다! 하고 주장한다면 운전을 할 수 없을 만큼 지쳤다고 해주세요.
그 이유를 다시 상기하자니 이 습기에 젖어 몸이 무거운 것 같습니다. 속마저 답답해 옵니다. 잠깐 창문을 열어서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창문을 열자, 습하지만 시원한 공기가 들어옵니다. 숨을 들이켜자 공기가 폐를 채우고 빠져나오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속이 한결 낫습니다. 그렇게 창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보자 먹구름이 낀 하늘이 보입니다.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입니다. 도착하기 전까지 비가 오지 않아야 할 텐데. 그때, 희미한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입니다. 굉장히 옛날 노래 같은데... 조금만 더 들으면 생각날 것 같습니다.
- PC가 어떤 노래인지 상기한다면 지능판정, 자세히 듣는다면 듣기판정을 해주세요.
지능판정
성공: 올드팝입니다.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앤 타임. Scarborough Fair 라는 노래입니다. 흐릿하면서도 투명한 이 목소리로 들으니 더욱 더 서정적입니다. 이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일까 궁금해지며 귀를 더 기울이게 됩니다.
실패: 이게 어떤 노래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다만 맴도는 가사만이 있을 뿐입니다. 허브 종류가 나온 것 같습니다. 유명한 노래인 것 같은데.
듣기판정
성공: 흐릿하면서도 투명한 이 목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편해집니다. 당신은 이 노래가 바닷가에서 들려옴을 확신합니다. 이 아름다운 노래를 따라가고 싶습니다. 다음 정거장이 바닷가 근처니까 내려서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당신은 홀린 듯 버스에서 내립니다.
실패: 흐릿하면서도 투명한 이 목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편해집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좀 더 듣고 싶은 목소리입니다. 바닷가에서 들리는 듯합니다.
버스 기사는 호쾌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여기서 종착역입니다. 아, 그 이름도 아름다워라. 하얗게 거품이 피는 흰여울 마을! 이 마을에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있다던데... 뭐, 별 거 볼 건 없지만 즐겁게 놀다 가셔."
참 실없는 기사님입니다.
- 바닷가로 가도록 유도해주세요.
묵직한 짐을 들고 버스에서 터덜터덜 내려오면 어느새 비가 그칩니다. 야트막한 언덕과 오밀조밀 모여있는 집들이 보입니다. 저 사이를 지나야 바다가 보일 듯합니다. 숨을 들이켜면 습한 기운과 바닷가의 싸한 향이 느껴집니다. 당신은 천천히 바다를 향해 걸어갑니다. 걸음마다 노랫소리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바람 소리도, 바닷새 우는 소리도 점차 잦아듭니다. 당신의 귀에 이토록 맴도는 노래는 무엇일까요. 당신의 눈앞에 바다가 아른거리기 시작합니다. 푸르고 푸른 바다에 몸을 담구고 쉬고 싶은 욕망이 피어오릅니다. 걸음을 재촉하던 순간, 버럭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거기! 지금 바다가는겨?"
걸걸한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듭니다.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낚시가방을 짊어진 할아버지가 서 있습니다.
"거긴 사람 잡아먹는 바다라는거 모르나 본데...거기 놀러 갔다가 실족을 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여. "
이 작고 얕은 바다에 실족이라니. 처음 보는 사람을 붙잡을 만큼 위험한 바다일까요?
- 롤플 구간입니다. NPC인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자유롭게 말투를 정하셔도 좋습니다. 전해야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작은 바닷가에 돌섬이 하나 있는데 그 주변으로 물살이 아주 강해 물놀이를 하다가 실족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얕은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들이 종종 있어 낚시하는 사람도 그곳에 눈길을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버스기사도 그렇고 저 할아버지도 그렇고... 이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이라도 있는 걸까 싶습니다. 조금 더 물어보면 알려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할아버지 입 근질근질해 보입니다.
설득/말재주/매혹/협박 판정
성공: "흠흠, 고집부려도 소용없지만... 내가 걱정되니까 말해주는거여. 걱정."
할아버지의 말은 이렇습니다. 이 마을에 괴담이 있다고 합니다. 바다에 하얀 요물이 있는데 사람을 홀려 바다에 빠뜨린다 합니다. 만약 중간에 알아채고 떠난다면 저주를 피할 수 있지만 마을에 머물게 되면 사람을 잡으려 마을을 물에 잠기게 한다고 합니다. 바닷물이 들어온 집 사이사이 길목에 하얀 거품이 인 모습이 여울에 물이 들어온 모습 같아 흰여울마을이라 불렸다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괴담이지만 분명 사고가 있어서 생긴 괴담일테니 조심해도 나쁠 것 없습니다.
실패: "말주변이 그렇게 없어서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려고.. 에잉, 쯧. 내가 사람 하나 살린답시고 알려주는거여. 알겠어?"
할아버지의 말은 이렇습니다. 이 마을에 괴담이 있다고 합니다. 바다에 하얀 요물가 있는데 사람을 홀려 바다에 빠뜨린다 합니다. 그런 요괴가 있는 바다에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정말 어떻게 들어도 매우 흔한 괴담입니다.
자기 할 말만 다 한 할아버지는 낚시가방을 다시 고쳐 매더니 자리를 떠납니다. 오늘도 낚시하러 간 모양인데 허탕을 쳐서 이야기할 사람이라도 찾았던 모양입니다. 당신은 미묘한 기분을 뒤로 한 채 다시금 바다를 향해 걷습니다. 왜인지 모르게,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고 나니 잠든 듯 몽롱했던 기분이 덜어지는 것 같습니다.
2. 파도가 머무는 곳
좁은 길을 지나 걸어 나오자 자르륵, 자르륵 하는 소리가 납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동그란 자갈들과 살포시 깔린 모래 그리고 밀려오는 하얀 파도입니다. 이 바다마을에서 가장 작고 이쁜 해변인 것 같습니다. 양식하는 모습도, 흔한 배가 지나는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방파제는 물론이고 음료 하나 파는 천막도 없네요. 사람이 지나지 않는 해변인 것 같습니다. 자갈을 밟으며 해변을 걸으니 머리가 맑아집니다. 새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바다에 그대로 비칩니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해변인데, 왜 사람이 없는 걸까 의문이 듭니다. 게다가 실족을 하기에는 눈으로 봐도 바다가 얕고 파도도 잠잠합니다. 이곳까지 왔는데 발이라도 한 번 담궈 볼까 싶습니다. 마침 발바닥에 붙은 까슬한 모래알이 거슬리기도 했습니다. 적당한 자리가 있을까요?
관찰력판정
어려운 성공 이상: 앉아있기 적당한 평탄한 바위가 있습니다. 바깥으로 발을 내밀면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겠네요. 자리에 앉으려 하면 그 자리에 물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누군가 이곳에 앉은 모양새입니다. 대강 그 자리를 비켜 앉으면 반짝이는 비늘조각이 보입니다. 오묘하게 빛나는 비늘조각은 언뜻 투명하기도 합니다. 할아버지가 분명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성공: 앉아있기 적당한 평탄한 바위가 있습니다. 바깥으로 발을 내밀면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겠네요. 자리에 앉으려하면 그 자리에 물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누군가 이곳에 앉은 모양세입니다. 대강 그 자리를 비켜 앉습니다.
실패: 앉아있기 적당한 평탄한 바위가 있습니다. 바깥으로 발을 내밀면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겠네요. 자리에 앉으면 약간 축축합니다.
빛나는 비늘조각을 관찰할 경우 생물학 판정
성공: 자세히 보니 물고기 비늘보다는 해파리의 찢어진 살점 같습니다. 투명하고 오묘한 빛깔을 가진 살점입니다.
실패: 그저 독특한 빛깔인 비늘인 것 같습니다.
푸른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시원합니다. 가볍게 발을 흔들면 물살이 일어납니다. 잔잔한 파도는 당신의 발목을 간지럽힙니다. 하얀 거품이 밀려왔다가, 저 멀리 밀려 나가기도 합니다. 멍하니 수평선을 바라보면 작은 집 겨우 두셋 지어질 법한 작은 돌섬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무성한 나무를 보면 그사이에 누군가라도 살 것처럼 생겼습니다. 저 주변이 그렇게 물살이 강하다는데, 눈으로 보기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찰랑거리는 물살에 다시금 시선을 내려보면 겨우 발목이 잠겼던 바닷물이 어느새 한껏 올라와 무릎아래까지 잠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밀물이 언제 이만큼이나 올라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돌섬이 뭐라고, 제법 오랫동안 본 모양입니다.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바닷물 아래 무언가 일렁입니다. 무언인지. 자세히 보려 고개를 숙이면... 덥석, 물속에서 당신의 다리를 붙잡습니다.
민첩판정
성공: 다급하게 몸을 뒤로 젖히며 다리를 물 밖으로 빼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숨을 헐떡이며 시선을 내리면... 여전히 당신의 다리를 붙잡은 손이 보입니다. 이 손의 주인은 누구인지.
실패: 다리를 아무리 빼려 해도 붙잡은 손이 놔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쪽 다리도 붙잡혀 버둥거릴 뿐입니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물에서 불쑥 나온 무언가와 머리가 부딪칩니다. 골이 울립니다. 이 손의 주인은 누구인지...
고개를 내려 확인하면 그것은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 하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 오늘 놀러 온 사람이지요? 딱 보면 알아요. 여행 가방을 들고 온 데다가 우리 마을에는 이렇게 이쁜 사람은 없거든요!"
느닷없이 친근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처음 본 사람입니다. 남의 다리를 덥석 잡아서 물에 빠지게 할 뻔한 사람이 저렇게나 밝으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아, 다리를 붙잡은 건 정말 미안해요... 이곳까지 사람이 오는 일은 드물어서 빨리 올라오고 싶었거든요. 그게... 다리인줄은 몰랐네요."
눈치는 또 빠른지 금세 사과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생글 웃고 있는 얼굴입니다. 그 사람은 뭐가 그리 신난 지 연신 당신에게 웃어 보이며 재잘거립니다.
"저는 항상 이 바다에서 수영하고 있어요. 물도 정말 맑은 데다가 조용하답니다. 아! 그렇지.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어느새 당신이 앉아있던 곳에 두 팔을 포개 걸치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이 이름을 알려주면 그는 입술을 달싹여 되씹습니다. 그 이름을 외우려는 듯 중얼거리던 그는 곧 웃습니다.
"저는 KPC. KPC예요. 저랑 잠깐 놀다 가는 거 어때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더니 지금 딱 그 모양입니다. 저렇게나 해맑은데 퉁명하게 굴 수 없네요. KPC가 바위에 손을 짚고 물에서 빠져나옵니다. 촤악 하고 물기둥이 올라왔다가 수면으로 철퍽 떨어집니다. 그 자리에 걸터앉은 KPC는 다리에 해조 류같은 것들이 칭칭 감겨있습니다. 귀찮다는 듯 대충 다리를 휘적여 떼어낸 뒤 물에 오랜만에 나왔다는 듯 기지개를 쭉 폅니다.
"하늘이 흐리지만 놀다 보면 얼굴이랑 목덜미가 따끔거릴 수 있어요. 그러니까 썬크림을 발라요."
그리고 KPC가 당신의 짐을 바라봅니다. 안에 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발라서 좋지 않을 일도 없으니 바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방을 열면 바다여행을 위해 사둔 썬크림이 보입니다. 바위에 앉아서 썬크림을 치덕치덕 바르고 있자니 당신을 빤히 바라보는 KPC의 시선이 따끔거리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할 말이라도 있는 걸까 싶습니다. KPC가 손을 뻗어 당신의 이마를 문지릅니다. 차가운 바다에 몸을 담구고 있었을텐데 손이 따뜻합니다. 이마에 닿는 조심스러운 손길, 따스한 온기에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성 1d3 회복.
아무래도 썬크림이 덜 발라져 있었나봅니다. 손길이 간지러워 눈을 움찔 감았다가 뜨면 여전히 웃고 있는 KPC가 보입니다.
"우리, 내일도 여기서 만나요. 맛있는 거 사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뭐 좋아해요?"
- 롤플구간입니다. 좋아하는 음식, 이곳에 오기 전에 했던 일, 취미 등 자연스럽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어주세요. 처음 봤으니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만약 물에 들어가려 한다면 오늘은 물살이 세서 바닷사람이 아니라면 수영하기 힘들 거라고 말해줍시다. 내일은 바다가 잠잠할 테니 올 때 수영복을 입고 오라고 말해주세요. 괴담에 관해서 물어보면 바다요괴 이야기를 정말 믿는 거냐며 웃어넘겨줍니다.
어느새 바다 아래로 해가 잠겨갑니다. 빨갛게 물들인 하늘을 보기 좋습니다. KPC는 잠시 노을을 바라보았다가 아쉽다는 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해가 지면 안개가 금방 마을을 덮어버려요. 길을 잃을지도 모르니 서둘러 가세요. 대신 내일은 꼭 저랑 수영하는 거예요!"
KPC는 당신에게 인사를 건네며 손을 흔듭니다. 짐도 풀지 않은 채 바다에 왔으니 얼른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죠. 아쉬움을 뒤로하고 편한 숙소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등을 돌려 바닷가를 벗어나는데 기묘한 소리가 들립니다.
듣기판정
성공: 풍덩, 무언가 물에 빠지는 소리가 납니다. 그저 거친 파도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패: 쏴아아. 거친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숙소는 그리 멀지 않겠지.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며 걸음을 옮깁니다. 더듬더듬 마을로 들어가 건물을 확인하는데, 숙소 건물 옆에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보아하니 슈퍼마켓 겸 기념품을 파는 공간이네요. 가게를 들여다보니 불이 꺼져있고 문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운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곧바로 숙소로 올라가면 될 것 같습니다. 숙소에 들어가면 평범한 전등, 평범한 침대, 평범한 욕실, 그리고 바다가 다 보이는 너른 창이 보입니다. 오늘로 첫날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방이지만 피곤해서 그런지 머리를 대기만 해도 포근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날이 좋으면 수영이나 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까무룩 잠이 들고 맙니다.
3. 일렁이며 다가오는 물결
[당신은 폭풍우 치는 바닷가에 서 있습니다. 거친 파도가 마을을 삼킬 듯합니다. 비바람에 돌섬에 자란 나무들도 휘어집니다. 그리고, 그 돌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것은.... KPC입니다. KPC는 공허한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 시선 끝은 사람입니다. 바다에 떠다니는 사람입니다. 하나가 아니라 둘, 둘이 아니라 셋. 많은 사람이 물속에서 축 늘어진 채 둥둥 떠다닙니다. KPC는 시선을 옮겨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얀빛이 번집니다. 그리고 무어라 입술을 벙긋거립니다. 당신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밝은 빛 때문에 눈이 번뜩 뜨입니다. 방금 그건 꿈인 것 같습니다. 당신 몸은 얌전히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넓은 창으로 햇빛이 거침없이 쏟아집니다. 창가로 다가가 창밖을 바라보면 어제 먹구름은 사라지고 밝은 햇빛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간밤에 비가 내린 것인지 바닥이 젖어있습니다. 당신이 본 것은 어쩌면 궂은 비 때문에 꾼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수영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수영복을 입고 몸을 덮을 수건을 챙겨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벼운 샌들을 신고 가도 괜찮습니다. 별로 멀지 않은 바닷가니 느긋하게 짐을 준비하여 걸음을 옮깁니다. 바깥으로 나가니 공기가 한결 무덥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쌀쌀하던 공기가 이렇게 후덥지근하게 바뀔 수 있는지. 손부채질하며 걸어가면 낚시 가방을 메고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는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보아하니 낚시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할아버지는 당신이 수영복을 입고 수건을 챙긴 모습을 보고 놀랍니다.
"거기, 진짜 바다에 가는겨? 위험하다 해도 듣지를 않는구만. 저 바다는 사람 잡아먹는 바다라니까 그러네!"
어제 분명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KPC는 멀쩡히 수영하고 다녔는걸요. 태평한 당신과 달리 할아버지 표정이 사뭇 진지하고 걱정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KPC와 얌전한 바다 이야기를 해주면 걱정을 덜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의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더욱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 전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그게 바다 요물이다. 그렇게 사람 홀려서 바다로 데려간다 한더라. 이제 요물은 널 놔주지 않을 거다. 정요물과 친구돼서 좋은 거 없다. 그리고 절대 소원 같은 건 말하면 안 된다. 빚지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얼른 이 마을 떠나는 게 좋을 거다. 바다가 예사롭지 않다. 밀물이 마을까지 들이닥칠 거다.
옛날 사람이나 믿을 미신이지만 할아버지의 걱정은 진심입니다. 할아버지는 곧 도착한 버스를 탑니다. 그리고 10분은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버스 기사와 한바탕 목소리를 높여 말씨름합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할아버지의 성화에 버스는 일찍이 마을을 떠납니다. 요란스러운 버스가 할아버지의 목소리와 닮았습니다. 버스는 미련 없이 고개를 넘어 떠납니다. 그리고 당신은 버스를 뒤로 한 채 걸음을 옮깁니다. 바다로 가야지요. KPC가 고개를 내밀고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걸음을 뗄 때마다 매캐한 매연 냄새는 사라지고 청명하고 시원한 바닷냄새가 느껴집니다. 어딘가에서 흐릿하고 투명한 소리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마치 물에 잠긴 듯 먹먹한 이 소리를 의식조차 하지 않고 따라가면, 그 끝에는 KPC가 평탄한 바위 위에 앉아서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어제와 비슷한 하얀 옷을 입고 있습니다.
"PC!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방금까지 KPC는 노래를 부른 걸까. 그리 물어보면 순순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오늘은 내 친구 PC를 위해 특별한 걸 준비했죠!"
벌써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친화력이 보기 좋아 보입니다. 조금 비꼬자면 속이 너무 좋습니다. PC가 보여준 것은 조금 낡은 아이스박스 가방입니다. 어디 하나 망가지지 않았지만, 겉이 긁히고 때가 탔습니다. 지퍼를 열자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팩, 얼음이 잔뜩 든 봉투, 팩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잡다하지만 여름 바다에 안성맞춤입니다.
"수영하고 나와서 같이 먹어요. 넉넉하게 준비했어요."
사 온 물건이 아니라 집에 있는걸 어영부영 주워 넣은 모양이지만 단순히 선의로 준비한 선물은 보기 좋습니다. KPC는 다시 지퍼를 잠그고 그늘진 곳에 놓습니다.
"수영하기 전에 준비운동 해야 해요. 쥐가 나면 당황해서 몸이 가라앉거든요. 물론! 제가 수영을 잘하니까 빠지면 꼭 구해줄게요."
KPC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쭉 폅니다. 물살이 강하다는데 KPC는 아무렇지 않아 보입니다. PC의 눈으로 봐도 바다는 잠잠해 보입니다. 당신 앞에서 체조하는 KPC는 따라 하라는 듯 눈치를 줍니다. 바다로 들어가려면 준비운동을 해야 하니... 어색하게 체조를 마치면 KPC는 망설임 없이 바다에 풍덩 뛰어듭니다. 곧 깊숙이 가라앉더니 완전히 누운 상태로 천천히 떠오릅니다. 몸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가라앉은 채 누워있는 KPC는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아주 얕게 잠겨있는 KPC의 모습은 마치...
지능판정
성공: 꿈에서 본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그 사람들도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수면 아래로 흐릿하게 보이는 KPC가 언뜻 섬뜩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수면을 내려다보자 KPC가 눈을 뜨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사람이 바다에서 이토록 태연할 수 있을까요.
실패: 물에 뜬 것도 아니고 가라앉은 것도 아니고... 저렇게까지 평온하게 바다를 즐기다니. 바닷사람은 다르네요.
- 만일 PC가 수영하지 못한다고 하거나 바다에 몸을 넣기 싫다고 하면 KPC가 실망하거나 해맑게 튜브를 들고 와도 좋습니다. 억지로 끌고 바다로 들어오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바다에서 수영한다면
발끝부터 서서히 바다에 몸을 들입니다. 푸르른 바다가 몸을 감쌉니다. 물살이 거세다기에 긴장했는데 몸에 힘을 빼고 둥둥 떠 있어도 괜찮을 만큼 잔잔할 뿐입니다. 신기할 정도로 반듯하게 누워있던 KPC도 당신이 들어오자 퐁 소리를 내며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밉니다.
"시원하죠? 이 바다는 맑아서 잠수하면 바다 아래가 다 보여요."
KPC는 당신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즐거워합니다. 물속에서도 저렇게 자유로운 것을 보면 정말 바다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반짝이는 물비늘이 가득한 수면위를 손으로 훑으며 즐거워하는 KPC. 잠시 물놀이를 즐겨도 좋은 날입니다.
- 수영하며 물놀이를 하는 롤플을 가볍게 즐겨주세요.
KPC는 돌연 선물을 가져오겠다며 다시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몸에 추를 단 듯 순식간에 아래로 빨려들 듯 내려가는 KPC를 내려다보면 문뜩 바다가 시커멓게 보입니다. 놀다 보니 깊은 곳까지 들어온 모양입니다.
- 바다 이벤트로 진행해주세요.
바다에서 수영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기어코 바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하면 수영복을 입었는데 기분을 내야 하지 않겠냐며 어디선가 바람 빠진 풍선을 들고 옵니다. 바다에서 공놀이라면 비치발리볼입니다. 입을 대고 후욱 몇 번 불었을 뿐인데 금방 둥글게 부풀어 오릅니다. KPC는 허공에 몇 번 던져보더니 만족스럽게 웃습니다.
"지는 사람이 엉덩이로 이름쓰기!"
- 선공하는 사람이 근력판정, 받아내는 사람이 민첩판정으로 주고받고 해주세요. 몇 번이고 상관없으니 즐겁게 놀아주세요.
공을 주고받다가 돌풍이 불어 가벼운 공이 바다 쪽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KPC는 그 모습을 보더니 얼른 공을 가져오겠다며 바다로 뛰어듭니다.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 것보다 훨씬. KPC는 곧 공을 들고는 당신을 향해 던집니다.
"공 들고 있어요! 여기까지 온 김에 선물 하나 가져갈게요!"
KPC는 돌연 선물을 가져오겠다며 다시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몸에 추를 단 듯 순식간에 아래로 빨려들 듯 내려가는 KPC를 바라보다가 밀려온 공을 줍습니다. 정강이까지 차오른 파도가 당신을 마구 칩니다. 한참을 지나도... KPC는 물 위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라앉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올라오긴 하는 걸까요?
걱정되지만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다.
- 정말로? 다시 물어본 다음에도 바다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면 곧 KPC는 물에서 퐁 튀어나와 PC를 놀라게 합니다.
그리고 평탄한 바위에 나란히 앉아서 아이스크림이나 먹습니다. 오늘은 별일 없나 봅니다. KPC는 당신을 그늘로 데려갑니다. 다 낡아 쓰러질 듯한 파라솔 아래에 돗자리가 펼쳐져 있습니다. 둘은 나란히 앉아서 쉽니다. 잠깐 낮잠을 자도 괜찮습니다. PC의 몸에 기대어 가물가물하게 눈을 감는 KPC. 따스한 온기가 좋습니다. KPC는 아무렇지 않게 즐겁게 논 PC는 이성1D3 회복
적당히 놀고 적당히 인사하고 적당히 헤어졌습니다. 딱 이 정도의 거리감이 좋은 걸까 싶습니다. 숙소에 돌아가면 일찍 잠들고 싶을 만큼 나른하게 피곤합니다. 적당히 잠자리에 들도록 합시다.
걱정되어 바다로 들어간다
이런 고생이 또 없습니다. 당신은 어쩔 수 없이 바다로 들어갑니다. 헤엄쳐 들어갈수록 바닷물이 차갑습니다. 바다에 들어와 KPC를 불러보면 대답이 없습니다. 바다 어딘가에 떠 있는 건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면 바싹 다가온 돌섬이 보입니다.
- 바다 이벤트로 진행해 주세요.
바다 이벤트
이렇게나 가까이 올 수 있던 걸까 의문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이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직감이 느껴집니다. 몸을 돌려서 해변으로 헤엄치면 어깨가 뻣뻣해지고 다리가 욱신거립니다. 파도가 들이치며 코와 입안에 물이 들어옵니다. 분명 멀지 않을 해변이 멀게만 보입니다. 돌섬이 더욱 더 가까워 보입니다. 마치, 돌섬을 당신을 빨아들이듯이. 그때, 커다란 파도가 당신을 덮쳐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빨리 수면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민첩 판정
성공: 다리에 미역 같은 게 감겼습니다. 겨우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었지만, 도저히 앞으로 헤엄쳐 나갈 수 없습니다.
실패: 다리에 미역 같은 게 감겼습니다. 순간 다리가 찢어질 듯 따끔거립니다. 체력 1 감소. 손으로 휘저어보면 물컹한 해파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화들짝 놀라 놓치면 연거푸 달려드는 파도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이대로 바다에 가라앉습니다. 다리를 아무리 휘저어봐도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정말로 이 바다를 사람을 잡아먹는 바다라 당신까지 목구멍으로 욱여넣는 걸까요. 폐 깊숙이 남아있던 숨까지 내뱉어도 올라올 수 없어 눈앞이 가물거립니다. 어둑한 바다를 더듬어 보아도 손에 닿는 것은 없습니다. 턱, 당신의 다리를 붙잡는 손이 있습니다. 아, 정말로 죽는구나. 생각하는 순간 당신 앞으로 하얀 것이 희끗 보입니다. 따뜻한 손이 당신의 목과 턱을 받칩니다. 그리고 당신의 입에 축축하고 뜨거운 것이 닿습니다. 후욱, 다급한 숨이 당신의 안으로 밀고 들어옵니다. 몽롱했던 감각이 새 살 돋듯 살아나고 흐릿한 시야도 선명해집니다. 후욱, 다시 숨이 들어옵니다.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이토록 편한 감각은 처음입니다. 이성 1d3 회복. 후욱, 맑은 숨이 다시 폐부를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당신을 물 위로 끌어 올립니다. 당신의 눈앞에 있는 KPC는 다시 숨을 불어넣으려다 눈을 뜬 모습을 보고 걱정스럽게 바라봅니다.
"PC, 괜찮아요? 왜 그렇게 멀리 간 거예요."
KPC는 안간힘을 쓰며 당신을 물 밖으로 끌고 갑니다. 물 밖으로 나오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축 늘어집니다. 언제부터 바닷물이 이렇게나 몸을 무겁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소간 시원하게 들어오는 공기를 마시느라 헐떡이고 있으면 당신의 가슴팍, 목덜미, 뺨에 미지근한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비는 아니고.. 지금 그림자를 만들고 있는 KPC의 몸에서 떨어지는 물이겠지요. 그림자를 만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으니 몸을 조금 비켜달라고 말하려는 순간. 당신은 마주칩니다. KPC의 우는 얼굴과 마주칩니다.
"미안해요. 제가 옆에 있었어야 하는데... PC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너무 멀리 갔어요.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너무 깊이까지 가서... PC가 바다에 빠진 거예요. 미안해요.."
그렇게 말하는 KPC 손에는 보기 드물게 새하얀 소라와 조금 울퉁불퉁한 백탁색 구슬이 들려있습니다. KPC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더니 무리해서라도 선물을 가져온 이유를 말합니다.
"흰여울 마을은 바다가 마을 안까지 들이닥치곤 해요. 그 때문에 대부분의 바닷가는 방파제로 막아두고 작은 부두가 섰어요. 이 바닷가가 마지막이에요. 내년이면 여기에도 방파제를 들인다고 했어요. 이렇게 이쁜 바닷가가 없어지면 PC가 절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이 바닷가가 생각나는 좋은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턱없이 작은 바다조차 막아버린다니. 아쉽습니다. KPC는 당신 옆에 앉아서 멍하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PC는 소원 있어요? 제 소원은 이 바다가 이대로 남아있는 거예요. 그럼 제 친구들도 다시 찾아올 텐데."
당신이 대답하든, 대답하지 않든 잠시 자리를 지키다가 몸을 일으켜 당신의 몸 위로 수건을 덮어줍니다.
"저는 이만 가볼게요. 내일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으니까 이곳으로 와요. "
KPC는 당신을 한 번 꼭 안아주고 그대로 자리를 뜹니다. 당신 옆에는 언제 꺼냈는지 시원한 얼음 컵과 레모네이드 팩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얼음 컵과 레모네이드를 챙긴다면 그 자리에 백탁색의 구슬을 볼 수 있습니다.
관찰력판정
성공: 가만히 보니 조금 울퉁불퉁하지만 진주입니다. 볼품없지만 진주가 확실하네요. KPC가 손에 쥐고 있던 것 같습니다.
실패: 볼품없는 구슬입니다. 게다가 단단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조금 힘을 주니 바스라집니다.
- 만약 탐사자가 의심하여 오컬트판정을 한다면 약간의 마력이 느껴진다. 정도로 서술해주세요.
내일도 이곳에 와야 할지 의문입니다. 오늘 정말로 죽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울면서 떠나는 KPC를 두고, 내일 오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건으로 젖은 몸을 감싼 채 시원한 얼음컵에 레모네이드를 가득 담아서 돌아가는 길. 유난히 하늘이 붉습니다. 내일이면 이토록 맑은 하늘 같은 미소를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숙소로 돌아오면 솜에 젖은 듯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겨우 잠자리에 듭니다. 쏟아지는 잠에 반항 한 번 못해보고 그대로 까무룩 잠자리에 듭니다.
4. 울리는 그 소리는
[당신은 폭풍우 치는 바닷가에 서 있습니다. 거친 파도가 마을을 삼킬 것 같습니다. 비바람에 돌섬에 자란 나무들도 휘어집니다. 그리고, 그 돌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것은.... KPC입니다. KPC는 공허한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 시선 끝은 사람입니다. 바다에 떠다니는 사람입니다. 하나가 아니라 둘, 둘이 아니라 셋. 많은 사람이 물속에서 축 늘어진 채 둥둥 떠다닙니다. KPC는 시선을 옮겨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 빛이 번집니다. 그리고 무어라 입술을 벙긋거립니다.
"PC... 지... 마세요.."
KPC는 당신을 향해 손짓합니다. 당신은 어느새 가슴까지 바닷물이 차오른 것을 알아챕니다. 뒤늦게 뒷걸음치지만 그대로 헛디뎌 깊은 바닷물에 빠지고 맙니다. 허우적거리는 당신을 한참이고 바라보는 저 눈.]
터지는 기침과 함께 당신은 벌떡 일어납니다. 부족한 숨을 헐떡이며 주변을 둘러보면 꿈입니다. 어젯밤 몸을 눕히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바다에 빠지는 꿈이라니... 오싹하기 그지없습니다. 오늘은 괜히 나가기 싫습니다. 숙소는 안락하고 편안한 데다가 적당히 서늘하기도 합니다. 바깥을 바라보니 구름이 껴 있고 아직도 어둡습니다. 적당히 안락한 침대에 몸을 맡기고 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습한 날씨니, 에어컨을 틀어놓아도 좋겠습니다. 하루 정도는 평온한 시간을 보내도 좋겠지요. 당신은 편한 숙소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냐고 물어봐도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해가 뜨긴 거녕 먹구름이 하늘을 채웁니다. 곧 비가 올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바닷가에 가기 글렀군요.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비가 창문을 두들깁니다.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가 제법 거칠게 들려옵니다. 멀리는 못 가겠고 숙소 옆에 있는 슈퍼나 가볼까 합니다. 간식거리라도 하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갈 채비를 하고 숙소에서 나오면 마치 고래가 우는 듯한 기이한 소리가 들립니다.
듣기판정
어려운 성공 이상: 뱃고동 소리에 파묻힌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성공: 언뜻 듣기에는 뱃고동 소리입니다. 하지만.. 뱃고동 소리에 어떤 소리가 묻힌 것 같습니다.
실패: 뱃고동 소리입니다. 오늘 같은 날도 일하러 가는군요.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슈퍼로 뛰어들면 안은 좁고 어둡습니다. 한쪽에는 구멍가게 정도의 물건이 대강 상자에 담겨있고 한편에는 간단한 낚시도구를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에서는 수제 공예품을 좁은 탁자 위에 얹어놓고 팔고 있습니다. 좁은 탁자 뒤로 식탁 위에 검은색 테이블보를 덮어두고 카드를 뒤적거리는 중년여성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차림을 보아하니... 여기 사는 사람도 아니고, 낚시하러 온 것도 아니죠? 간식이나 사러 온 것 같은데.. 어때, 뭐라도 하나 사면 무료로 타로를 봐 드릴게요.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인연운은 기가 막히게 잘 본답니다. 나중에 소문내줘?"
타로를 보면서 따로 물어볼 것도 없지만 달리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라 당신을 아무거나 집어들고 타로를 보기로 합니다.
- 과자나 음료수를 사면 과자상자를, 낚시도구를 사면 아이스박스를, 수제 공예품을 산다면 협탁을 조사하게 해주세요. 전부 둘러볼 필요가 없습니다. 사는 물건에 따라 조사하게 해주세요.
과자 상자
배송된 과자 상자를 뜯고 바로 둔 모양입니다. 쭈욱 둘러보면 대부분 과자가 해산물 맛이거나 해산물 모양입니다. 고래, 새우, 꽃게, 오징어... 그런데 유난히 문어 모양 과자가 많습니다. 상자 세 개가 열려있는 것을 보면... 이 마을 사람들이 퍽 좋아하나 봅니다.
아이스박스
아이스박스에 무언가 담겨있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문어와 반짝이는 비늘만이... 자세히 보니 비늘이 아니라 해파리의 살점입니다. 오묘하게 투명하면서도 빛이 나네요. 문어는 마지막 남은 살점마저 입안으로 넣습니다.
좁은 탁자
수제 공예품이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팔찌나 목걸이 등 원석과 원목을 사용한 장신구가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오묘한 빛을 가지고 있는 수정 장식품입니다.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 크기인데도 굉장히 눈에 띕니다.
- 물건을 사지 않는다면 고집 센 사람이라며 여행객이니 무료로 한 번만 타로를 봐주겠다고 합니다.
제대로 된 것이 하나 없는 이곳에 덤으로 타로라니.. 영 미덥지 못하지만, 맞은편 자리에 앉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주인장은 능숙한 손길로 카드를 섞습니다. 카드 뒷편에 그려진 인어공주가 손안에서 빙글빙글 맴돌고 자유로이 헤엄치지 못합니다. 그렇게 돌고 또 돌다가 탁, 바닥에 가라앉습니다. 부드러운 호를 그리며 펼쳐지는 카드가 당신 앞에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어진 끈이 있다고 생각하고 원하는 카드 3장을 뽑아보세요."
당신은 허무맹랑한 말을 따르며 카드를 고릅니다. 주인장은 당신이 고른 카드를 나란히 놓고 뒤집습니다.
첫 번째 카드는 떨어져 바닥을 뒹구는 사과입니다.
"흠, 그렇군요. 당신은 속 안이 문드러진 상태예요. 비교적 최근에 힘든 고난과 역경을 겪었나요? 아니면 옛날의 트라우마가 당신을 덮쳤나요?"
주인장은 당신이 대답하기를 기다립니다. 대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주인장은 다음 카드를 넘깁니다.
혼란스러운 검은 소용돌이 안에 사람이 오도카니 서 있습니다. 머리 위에는 빛나는 원이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당신에게 다가오는 인연이 있네요. 그 인연은 햇빛과도 같아서 당신을 녹일지도 모릅니다. 파도와도 같아서 당신을 부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은 그 인연이 버겁나요?"
주인장은 당신이 대답하기를 기다립니다. 대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주인장은 다음 카드를 넘깁니다.
물방울입니다. 수많은 물방울이 카드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 인연, 소중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언제 다시 볼 수 있겠어요."
주인장은 당신이 대답하는 것을 기다리며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봅니다.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면 오밀조밀 모인 작은 건물들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멀리 바라보고 있습니다. 손톱만큼 보이는 바다. 바다...
주인장은 당신의 손 위에 쏙 들어갈 만큼 작은 수정을 쥐여줍니다. 그냥 수정이 아닙니다. 오묘한 빛을 품은 수정.
"선물이에요. 인연을 알려주는 수정이랍니다. 인연이 이어져 있을 때는 이렇게 아름다운 빛이 나죠. 인연이 끊어진다면 뿅! .... 하고 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당신에게 필요할 것 같아서. 이런 서비스 또 없답니다?"
얼결에 받은 수정은... 이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닙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KPC. 오늘도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언제부터 서 있었을지 모릅니다. 비가 오니 그 자리에서 이미 떠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바다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차라리 바다까지 가 놓고는 허탕을 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많은 날 중에 오늘만큼은, 바다에 나오지 않았으면...
당신이 첫날에 앉은 평탄한 바위 위에 형체가 있습니다.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KPC입니다. KPC 앞에는 모래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손잡이가 뜯어진 플라스틱 바구니가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아, PC. 왔어요? 사실 이 바닷가, 자갈만 있는 것 같지만 모래가 쌓인 곳도 있거든요. PC랑 같이 모래성 만들고 싶어서 조금씩 퍼왔어요."
모래는 빗줄기에 무너져 바다로 한 줌씩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염없이 흘러 들어갑니다.
"오늘은 늦었으니... 모래 놀이는 다음에 하고 저랑 같이 어디 좀 가요.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고 했잖아요."
비틀거리며 일어난 KPC는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젖은 그 손은... 적당히 따뜻합니다. 처음부터 당연하다는 듯이. 비를 오랫동안 맞으면 차갑게 식고 덜덜 떨거나 열이 펄펄 끓어야 할 텐데 KPC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KPC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든 가야 할 곳이 있다면서. 오늘이 아니면 안 된다면서 당신을 이끌고 갑니다. KPC는 쏟아지는 빗길에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깁니다. 계단도, 길도 아닌 바위 위를 성큼성큼 건너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날카로운 바위에 긁힐 것 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KPC가 발을 헛디뎌 순간 주저앉습니다. 무릎부터 발목까지 날카로운 바위에 긁히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하지만 KPC는 괜찮다며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햇살 같은 미소를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KPC의 다리에는.. 새빨간 핏방울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믿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이성판정
성공: 분명 상처가 났을 자리에 아무런 상처가 남지 않았습니다.
실패: 분명 상처가 났을 자리에 투명한 액체가 송글 맺혀 흐릅니다. 투명한 액체가 빗물에 섞여들어 거품을 만듭니다. 이성 1 감소
KPC는 본인 다리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넘어져 PC까지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속도를 늦춰 천천히 바위 위를 건너면... 외진 곳에 동굴이 있습니다. 굉장히 뜬금 없는 공간에 동굴이 있습니다. KPC는 여기서 비를 피하자며 당신을 이끕니다. 들어간 동굴은 바깥에서 본 것과 달리 인공적인 아스팔트 바닥에 콘크리트 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깨져버린 주황색 조명과 먼지 쌓인 소화기. 이곳이 어디인지 짐작이 갑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은 터널이에요. 동굴같이 생겨서 낭만적이지 않나요?"
겉으로 봐서는 풀과 나무들이 자라고 담쟁이덩굴이 덮어져 있어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비가 들이치지 않는 곳까지 들어가니 얼마 안 되어 막힌 벽이 보입니다. 안쪽은 제법 안락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초록색 거슬거슬한 모포로 덮여있는 매트리스가 알록달록한 파라솔 아래에 있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이것저것 잡다한 것이 쌓여있습니다. KPC는 당신을 매트리스에 앉힌 뒤 구석에서 낚시꾼이나 들고 다닐 듯한 가스난로를 들고 옵니다. 어디서 구한 것인지 가스 캔을 들고 흔들다가 난로에 넣으니 티티틱 소리를 내며 불이 켜집니다. 조그만 불길이라도 있으니 한결 낫습니다. 나란히 앉아 있으니 빗물이 말라갑니다.
"여기 있는 물건들.. 다 친구가 주고 간 거에요. 물론 주워온 것도 있지만 이곳에 놀러 온 친구들이 준 선물들을 여기에 모아놨어요. 이 물건들을 보고 있자면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다시 놀 수 있음 좋을 텐데... 이 작은 바다도 없어지는 마당에 다시 올 리가 없겠죠."
그렇게 말하는 KPC의 표정은 맑고 투명합니다. 이미 아쉬움은 저 파도에 실어 보낸 것 같은 모습입니다. KPC는 자리에서 일어나 구석으로 가더니 부스럭거리며 무언가를 찾습니다. 불빛에 의지해 보면 상자에서 무언가 꺼내는 것 같습니다. 돌아온 KPC 손에 들린 것은 하얀 손수건으로 조심스럽게 감싼 소라입니다. 손수건을 풀어 펼쳐 빛에 비춰보면 언뜻 투명해 보일 정도로 잘 닦여있습니다.
소라를 받아 보관한다면 기억해두시고 엔딩 분기점에 주의해 주세요. 엔딩 A후 C로 이어가 주세요.
"깨끗하게 씻었으니 걱정 말아요. 귀에 대고 가만히 있으면 이 바다가 성큼 찾아갈 거에요. 흰여울 마을이 보고 싶을 때 머리맡에 두고 이따금, 저를 기억해줘요. 찾아갈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KPC의 얼굴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웃고 있습니다.
심리학 판정
성공: 당신이 떠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실패: 당신이 떠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서운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KPC는 곧 당신의 가슴에 기댑니다.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자꾸만 얼굴을 숨기려 하고 있습니다. 한 번쯤 모르는 척 해주어도 좋습니다. 친구사이에도 알리기 싫은 일이 한두개는 있기 마련입니다. 가슴팍에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에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성 1D3회복.
- KPC가 우는 이유는 죄책감 때문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PC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도 놓아도 좋습니다.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으세요. 안심하세요. 이곳을 떠나면 다시는 보지 않을 사이입니다.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면 KPC는 동화책을 몇 권 들고 옵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읽어준다고 합니다. 심청이, 인어공주, 별주부전, , 연오랑과 세오녀. 모두 동화입니다. 무엇을 골라도 역시 인어공주지! 하면서 인어공주를 읽어주세요. 다만, 끝까지 읽지 말고 흔히 아는 내용부터 인어공주가 무도회에서 왕자와 춤을 추는 것까지만 읽어주세요.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터널 바깥이 뿌옇게 보이고 바다가 점차 칠흑빛으로 가라앉습니다. 밤이 찾아왔습니다. 비도 그쳤고 밤도 늦었습니다. 이제 가야 할 시간입니다. KPC는 비가 그친 사이를 틈타 PC를 배래다줍니다. 처음 만난 자리로 돌아오면 쌓아둔 모래는 다 쓸려가고 없습니다.
"잘 가요 PC. 내일 봐요."
그래요. 내일이 마지막입니다. 내일까지. 운이 좋다면 떠나는 마지막까지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쩐지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KPC가 손 인사를 하면 당신은 그 인사에 답하고 등을 돌려 떠납니다.
숙소에 도착하면 보송보송합니다. 습기 하나 없는 방이지만 너무나도 습하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복잡합니다, KPC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절대 평범하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허물없이 다가오고 사람 잡아먹는다는 바다에 종일 헤엄을 치고 종일 비를 맞아도 멀쩡하고 몸에는 상처 하나 나지 않습니다. 내일도 KPC를 만나도 괜찮을까요. 이상하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무섭고 이질적이기까지 합니다. 소름 끼치는 꿈, 의미심장한 타로, 그리고... 여전한 KPC. 복잡한 머리를 가라앉히려 애써봐도 기이한 사건들만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파노라마처럼 반복되는 의심스러운 장면들이 수십번을 스치고 지나가면 당신은 저도 모르게 잠들게 됩니다.
5. 두들기는 소리
[당신은 폭풍우 치는 바닷가에 서 있습니다. 거친 파도가 마을을 삼킬 것 같습니다. 비바람에 돌섬에 자란 나무들도 휘어집니다. 그리고, 그 돌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것은.... KPC입니다. KPC는 공허한 바다를 바라봅니다. 그 시선 끝은 사람입니다. 바다에 떠다니는 사람입니다. 하나가 아니라 둘, 둘이 아니라 셋. 많은 사람이 물속에서 축 늘어진 채 둥둥 떠다닙니다. KPC는 시선을 옮겨 당신을 바라봅니다. 하얀빛이 번집니다. 그리고 무어라 입술을 벙긋거립니다.
"PC... 지... 마세요.."
KPC는 당신을 향해 손짓합니다. 당신은 어느새 가슴까지 바닷물이 차오른 것을 알아챕니다. 뒤늦게 뒷걸음치지만 그대로 헛디뎌 깊은 바닷물에 빠지고 맙니다. 허우적거리는 당신을 한참이고 바라보는 저 눈.
"가지 마세요. 저를 잊지 마세요. 저를 두고 가지 마세요... 저와 함께 있어요."
손을 뻗어 당신을 물에서 건져냅니다. KPC의 얼굴은 웃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 뺨을 타고 흐르는 것은 빗물일까, 눈물일까. 말하는 것은 진심일까, 거짓일까.
우리는 친구일까, 아닐까.]
똑똑, 똑똑똑
이질적인 소리에 눈을 뜨면... 알아시피 침대입니다. 따뜻하고 안락하기 그지없는 침대.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면 무언가... 달라보입니다. 바깥이 유난히 시끄럽습니다. 무슨 날인가 싶어 창문을 내다보면... 바다입니다. 다시 확인하면 마을이 바닷물로 잠겼습니다. 밤 새 들리운 소리가 빗소리인 줄 알았는데 밀물이 이곳까지 들이쳤습니다. 길목마다 하얀 바다 거품이 가득합니다. 소란스러운 이유는 갈매기가 코앞까지 찾아와 울고 파도가 벽을 치는 소리 때문인가 봅니다. 언뜻 보이는 마을 사람들은 귀찮아하면서도 흔히 있는 일인지 아무렇지 않게 움직입니다.
똑똑, 똑똑똑
두들기는 소리. 착각이 아니었나 봅니다. 누군가 문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누가 찾아와 문을 두들긴다 말입니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숙소 주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을 열기 전에 확인한다면
듣기판정
성공: "PC, PC. 문 좀 열어주세요." KPC의 목소리입니다. 조금 떨리는 다급한 목소리입니다. 어떻게 KPC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실패: "PC, PC." 처음 듣는 목소리입니다. 누구의 목소리인가요?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바로 엔딩 A.
문을 열자 흠뻑 젖은 KPC가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밀물이 여기까지 들이친 거 아세요? 하지만 조금씩 빠지고 있으니까 괜찮을 거에요. "
해맑게 웃고 있는 KPC는 오늘도 수영하다가 온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젖은 몸 때문에 한동안은 현관에 멀뚱히 서 있습니다. 수건을 챙겨 말려준다거나 씻으라며 욕실에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계속 현관에 세워두는 것도 비인간적이지만 방을 더럽히지 않을 괜찮은 방법입니다. 보송해진 KPC는 방 안으로 들어와 침대에 얼굴을 묻습니다. 포근하니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오늘은 바깥에서 놀기 그른 거 같아서 직접 찾아왔어요. 가끔은 집에서 노는 것도 좋지요?"
여기까지 찾아온 KPC를 이제 와 쫓아낼 수도 없습니다. KPC는 말이야 그렇게 했지만,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심심한지 침대에서 꼬물거립니다. 이렇게 된 거 혼자서 쉬면서 놀 것들을 함께 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 PC가 들고 있는 핸드폰에 관심이 생겨 같이 노래를 듣는다거나 실컷 노래를 불러도 좋습니다. 만화, 소설 등을 같이 봐도 좋습니다. 소설에서 나오는 오글거리는 주인공의 대사를 따라 하며 벽으로 몰아넣어도 좋습니다. 게임을 해도 좋고 술을 마시며 진실게임을 해도 좋습니다. PC가 영 할 것이 없다면 KPC가 사실은 같이 놀려고 준비했다며 퍼즐 한 판을 가져옵니다. 퍼즐을 맞추다 보면 물에 흠뻑 젖은 두 사람이 바닷가에서 춤을 추는 그림이 그려진 퍼즐입니다. 피어오른 비눗방울 덕분인지 두 사람은 행복해 보입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림 속 두 사람이 투명해 보입니다. 다 맞춘 퍼즐 구석에는 인어공주라고 적혀 있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실컷 노는 것이 목표입니다. 즐겨주세요. 좋은 추억을 만드세요. 둘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입니다.
한바탕 놀다 지치면 KPC는 침대 위로 쓰러집니다. 가물가물 눈이 감기는게 보일 정도인데도 흥분으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이 행복해보입니다.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이렇게 논 건 처음이에요. 바다가 아니라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네요."
KPC는 당신의 손을 잡아끕니다. 별수 없이 침대에 앉으면 KPC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그렇겠죠. 이 바다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곳이 많겠지요."
KPC는 왜 이런 말을 꺼내는 건지.
"내일 마을버스는 오전 11시랑... 오후 6시에 올 거예요. 그 버스를 타고 가는 게 가장 편해요. 택시는 물에 잠긴다고 잘 오지도 않거든요. 내일 조심히 가야 해요. 알겠죠? 보고 싶을 거예요."
KPC는 알고 있습니다, 내일 당신이 떠난다는 사실을.
"아쉬운데,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면 안 될까요? 숙소 주인도 모를거예요."
허락하지 않는다면 헤어진 후 바로 다음 날(6번)로 진행
허락한다면
KPC는 방긋 웃습니다. 바닥에서 자다간 골병이 들지도 모르니 같이 자는 게 좋겠습니다. 정 불편하면 KPC를 바닥에 재운다거나 당신이 바닥에서 잘 수 있지만... 오늘은 정말 마지막이니까요. 당신이 잘 준비를 하는 도중, KPC는 당신의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웹드라마입니다. 학생들이 나오는 드라마인데 우정과 사랑에 대한 진부한 이야기지만 KPC는 상당히 흥미롭게 봅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무심한 밤이 지나갑니다. 당신이 잘 준비를 하면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PC, PC."
당신을 부르는 KPC의 목소리. KPC는 꾸물거리며 당신의 옆으로 옵니다. KPC는 어느새 PC의 품 안에 있습니다. KPC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KPC, 키스해본 적 있어요?"
정말이지 뜬금없습니다. KPC는 방금 보던 웹드라마를 보여줍니다. 두 친구가 한 침대에 누워 뒹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친구 사이에 흔한 모습입니다. 저렇게 학교가 마치면 같이 손을 잡고 돌아가고,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방에 들어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칭얼거리면서 껴안기도 하고, 피곤하면 침대에 같이 눕고. 저렇게 키스를 하기도 하고.... 키스? 두 사람은 목덜미를 끌어안고 입을 맞춥니다. 짓눌리는 입술, 조금 맺힌 타액, 천천히 움직이는 고개. 찰나 떨어진 사이 몰아쉬는 숨까지. 어떻게 봐도 키스입니다. 그 장면을 보고있는 KPC의 눈은 호기심과 기대로 가득합니다. 급기야 영상에서는 친구끼리 키스도 할 수 있지. 라는 대사와 함께 끝이 납니다. 이 상황을 수습해줘야 할 웹드라마는 끝나버렸습니다. KPC는 그 반짝이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게 키스죠? 나도 해볼래요."
별걸 다 따라하려고 합니다. 웹드라마에서 나오는 친구와 같을 리가 없는데 친구라면 마냥 좋은 KPC는 방긋 웃습니다.
"우리 키스할래요?"
키스해주지 않는다면 그대로 잠듭니다.
KPC는 키득키득 웃고 장난이라며 다시금 당신 품에 살짝 기대어 잠에 듭니다. 저렇게 금방 잠들 거면서 한밤중에 왜 장난을 친 걸까요.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키스해준다면 A엔딩에 히든 이벤트를 포함해주세요. 그대로 진행합니다.
KPC는 당신의 키스를 받아들입니다. 그것은 짧고 깔끔한 키스였을까, 길고 진득한 키스였을까. 중요하지 않습니다. 키스를 마친 KPC는 발그레한 얼굴로 웃습니다. 키스한 이유는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잠결에 키스했던, 잠투정하는 KPC를 빨리 재우려고 그랬던, 사랑해서 그랬던 KPC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다시금 잠에 듭니다. 저렇게 금방 잠들 거면서 한밤중에 왜 장난을 친 걸까요.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온기에 기대어 잠에 들면... 평화롭습니다. 부서지는 파도 소리, 녹아드는 햇살, 웃고 있는 KPC. 같은 모습이 계속 반복됩니다. 파도는 밀려와 부서지고 햇살에 녹아들고 KPC는 웃습니다. 현실이라도 좋고, 꿈이래도 좋습니다. 온화하고..안락합니다. 이성 1D3 회복.]
6. 떠나는 파도는 막을 수 없어요.
부스럭, 잠결에 어떤 소리가 들립니다. 너무 피곤해서 눈이 떠지지 않습니다. 전날 피곤하지 않다면 눈을 뜰 수 있을 것 같은데..
건강판정
성공: 살며시 눈을 뜰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이 너무 무겁습니다. 눈을 뜨면.. 품에 있던 KPC가 없습니다. 드르륵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풍덩, 무언가 깊은 물 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너무 졸린 걸까요, 아니면 이것 또한 꿈일까요. 점차 수마에 말려듭니다.
만약 대성공이 뜬다면. 물거품으로 변하는 KPC가 물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릴 사이도 없이 곧 잠들고 맙니다.
실패: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습니다. 곁이 서늘한 것을 느끼며 다시금 수마에 말려듭니다.
눈 부신 햇살에 눈을 뜹니다. 커다란 창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KPC는 없습니다. 아침부터 수영하러 가버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밤에 일들이 꿈일지 몰라도 갈 준비는 해야지요. 깊이 잠들어 버려 오후 1시가 되기까지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당신은 떠날 준비를 합니다.
- 한 장소를 조사한다면 오후 1시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두 장소를 조사한다면 오후 6시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세 장소 이상 조사한다면 버스를 놓치고 맙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미리 말해주세요. 조사할 때마다 시간을 알려주세요. 세 장소 이상 조사한다면 조사 후 엔딩 B
슈퍼로 간다면
주인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타로에 대해 다시 묻거나 KPC의 대한 이야기, 아니면 주인장에 대한 정체를 캐 물어볼 수 있습니다. PC가 찾아오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타로를 섞고 있습니다. 어떤 것을 물어보던 시원한 대답은 해주지 않습니다. 그저 마지막까지 즐겁게 놀았다면 좋은 추억이 되겠네요. 라고 말할 뿐입니다. 기념품으로 엽서 한 장이나 사라면서 내밉니다. 투명한 봉투에 들어 있는 엽서는 돌섬을 찍은 사진입니다. 검은 바다에 희끗한 무언가가 보이는 것은...착각이 아닙니다.
- 만약 간밤에 키스를 했다면 더욱 의미 모를 말을 덧붙입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인사는 할 수 있겠네요. 늦기 전에 버스에 타세요. 침몰하기 전에."
KPC와 만났던 바닷가로 간다면
평화롭고 조용합니다. 썰물 때문인지 정말 깨끗합니다. 항상 만났던 평탄한 바위로 간다면 그 자리에 바다 거품이 가득 묻은 투명한 바다 유리가 굴러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들여다보면 매우 투명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 오묘한 빛이 보입니다. 오묘한 빛. 당신은 이와 비슷한 빛을 내는 물건을 알고 있습니다. 작은 수정을 꺼내 보면 테두리를 감싸는 틀만 남아있습니다. 수정 대신 거품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KPC와 함께한 동굴로 간다면
잠시 봤을 뿐이지만 여전합니다. 물건들은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물건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면 모두 생활감이 있습니다. 조금 때가 탔다거나 끈이 끊어지거나 어느 구석이 닳아있습니다. 제법 오래된 물건도 보입니다. 다 낡은 카메라 가방이 보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별 의미가 없습니다. 매트리스 위에 인어공주 동화책이 펼쳐져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펼쳐져 있습니다. 물거품만이 그려져 있습니다.
[인어공주는 행복했습니다. 물속으로 뛰어들자 주변에 거품요정들이 인어공주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아직도 바다에는 그 목소리가 남아 노래를 부른답니다. 이야기 끝.]
엔딩 루트에 주의해주세요!
- 엔딩 A 한때 진실한 사랑. ->제시간에 버스를 타고 미련 없이 떠났다.
- 엔딩 B 바닷물과 해안가 사이에 있는 땅. ->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흰여울 마을에 남았다.
- 엔딩 c 투명한 미소, 투명한 거짓말. -> 소라를 챙기고 마을버스를 타고 떠났다.
- 히든 이벤트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 마지막 날 키스를 했다. 그 뒤 버스를 타고 떠났다.
엔딩 A 한때 진실한 사랑.
결국 오늘은 KPC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는 10분 동안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요? 무엇을 하셔도 좋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버스에는 놀랄 정도로 아무도 없습니다. 이곳으로 왔던 첫날과 똑같습니다. 조금 흐린 하늘, 습한 공기. 당신밖에 없는 버스. 10분이 지나자 느지막히 올라탄 운전기사가 무심하게 출발합니다. 오밀조밀 모인 마을이 지나갑니다. 손톱만 하게 보이는 작은 바다가 지나갑니다. 무심하게 모든 것이 지나갑니다. 5일이 허무하게 지나갑니다.
정말로 허무했습니까? 그렇습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으로 온 것 치고는 알차고 즐겁지 않았습니까? 솔직해져도 괜찮습니다. 처음은 어색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조금 재밌었습니다. 대가 없는 순수한 호의와 사랑은 좋았습니다. 혼자 앓고 있는 것보다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머리도 꽤 맑아졌습니다. 정말 좋은 추억입니다. 돌아가면 당신의 일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5일간 있었던 일은 특별하지만, 곧 별거 아닌 일이 되겠지요. 몇 달만 더 지나면 커피 한잔을 두고도 웃으면서 말할 시답지 않은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조금 소름 돋는 공포 실화가 될 수도 있겠고, 너무 당황스러운 해프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계획 없는 여행은 좋지 않다는 선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렴 몹시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소라를 가지고 있다면 엔딩 C 로 진행
소라를 가지고 있고 키스를 했다면 히든엔딩으로 진행
소라가 없다면 트루엔딩으로 진행
트루엔딩. 눈물로 남긴 추억.
PC, 당신은 그날 후로 어떤 나날을 보내왔습니까?
좋습니다. 괜찮은 일상입니다.
PC, 그날로부터 제법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니까... 한 1년 뒤입니다. 많은 것이 변했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해는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갑니까? 좋습니다. 괜찮은 여행입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흰여울 마을만큼은 가기 싫습니다. 더는 그곳은 당신이 아는 흰여울 마을이 아닙니다. 더는 작은 바닷가가 없으며, 평탄한 바위도 없고, 잡동사니가 쌓인 터널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햇살 같은 미소로 당신을 녹이고, 파도 같은 손으로 당신을 부술 KPC가 없으니까요. 왜인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듭니다. KPC는 더는 그곳에 없고 KPC가 없으면 흰여울 마을에 다시 가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돌아오지 않았다는 KPC의 친구들도 이런 생각이 들어서 돌아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날들은 제법 좋았습니다. 좋은 추억입니다. 좋은 추억으로만 남겨두고 싶습니다. KPC는 당신에게...
KPC: 로스트 PC: 생존
보상: 수영 1D10 향상, 정신력 1D5 향상, 대인기능(매혹, 설득, 말재주, 협박) 중 하나 택하여 1D10 상승.
엔딩 B 바닷물과 해안가 사이에 있는 땅.
버스는 모두 놓쳤습니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KPC는 이 자리에 없습니다. 이대로 떠날 수 없는데. 당신은 어떤 이유로 흰여울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있나요? 그렇습니까? 당신은 미련이 남아 마을에 남아있습니다. 버스도 두 대 떠났습니다. 택시는 부를 수 있지만, 굳이 택시를 탈려고 버스 두 대를 보낸 것은 아닐 겁니다. 지쳐서 멀뚱히 서 있으면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립니다. 흰여울 마을로 온 첫날, 버스에서 들었던 소리입니다. 당신은 그 노래를 따라 걸음을 옮깁니다. 그 끝에 무엇이 서 있는지는 당신도 알고 있습니다. 걸음을 옮깁니다. 당신은 지금 바닷가로 가고 있습니다. 사람을 잡아먹는 바다가 있고 위험한 돌섬이 있고 평탄한 바위가 있는. KPC가 기다리는 바닷가로 가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도착하면 투명하게 웃고 있는 KPC가 당신을 맞아줍니다.
"PC, 왜 버스를 타지 않았어요? 우리, 마지막 인사는 어젯밤에 다 했잖아요."
KPC는 당신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당신의 대답을 들은 KPC는 웃으면서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기이할 정도로 항상 적당했던 온기는 이제 없습니다.
"미련해요. 멍청해요. 후회하고 괴로울 거에요."
KPC와 당신은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거닙니다. 바다는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꾸민 곳 없는 맑은 얼굴에는 햇살 같은 미소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눈물이 있습니다. 어느새 당신과 KPC는 물거품이 되고 있습니다. KPC는 당신의 손을 잡고 춤을 춥니다. 세상이 빙글 돌 때 마다 거품이 피어납니다. 먹먹한 노랫소리가 울립니다.
"한 에이커의 땅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해 주세요."
바람이 불면 거품은 하늘을 향해 자유롭게 날아갑니다. 다만 영원히 이곳에 갇히게 될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당신이 선택했습니다. KPC와 당신이 함께할 곳은...
KPC: 로스트 PC: 로스트
보상: KPC와의 있을 수 없었던 5일. 영원한 휴양. 영원히 KPC와 함께 지낼 바닷물과 해안가 사이에 있는 땅 1 에이커
엔딩 c 투명한 미소, 투명한 거짓말.
당신은 일상에서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무심코 손수건에 싸인 소라를 발견합니다. KPC가 이것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갑자기 흰여울 마을이 그리워졌습니다. 당신은 손수건을 풀고 하얀 소라를 달빛에 비추어 봅니다. 투명할 정도로 맑고 깨끗합니다. 잠시 귀에 대 봅니다. 소라에 귀를 대고 들으면 시원한 바닷소리가 들립니다. 생각보다 상식적이라서 놀랍습니다. KPC가 이렇게 평범하고 소박한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계속 듣고 싶은 마음에 귀에 소라를 대고 있는 상태로 침대에 눕습니다. 열린 창문 사이로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파도가 이곳까지 밀려 들여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게다가 흐릿하고 투명한 노랫소리까지. 정말 흰여울 마을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노랫소리. 노랫소리까지 이 소라로 들릴 리가 없는데. 벌떡 몸을 일으켜서 창문을 벌컥 열면 온 세상이 바다입니다. 하얀 거품이 곳곳마다 자리하고 있습니다.
"PC, 저와 함께 가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느낄 수 있습니다. KPC는 이곳에 있습니다. 찾아온다는 말이 이런 뜻일지 몰랐습니다.
이곳은 이제 흰여울 마을입니다. 당신은 이제 KPC 앞에 서 있습니다. 당신은 걸음을 옮겨 KPC에게 다가갑니다.
KPC가 한 말은 새빨간 악의의 거짓말도, 새하얀 선의의 거짓말도 아닙니다. 이것을 거짓말이라고 한다면 순수하고 무지하고 진심을 담은...
KPC: 로스트 PC: 로스트
보상: 다시 돌려받은 흰여울 마을. 영원한 휴양. 목소리만 남은 KPC [하얀 소라]
히든 이벤트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그때, 버스가 멈춥니다. 여기서 한 번 멈추었던가, 생각하고 있을 때 즈음, 누군가가 탑니다. 하얗고 흐릿하고 투명한 인상입니다. 어딘가에서 본 것 같습니다. 뚜벅뚜벅 걸어옵니다. 그리고 당신 옆에 앉습니다.
"PC, 돌려받을 게 있어서 왔어요."
KPC입니다. 찾으려고 돌아다녔을 때는 보이지 않더니 이제 와서 찾아왔습니다.
"제가 선물로 준 소라를 돌려주세요. 그건 당신이 가질 게 못 돼요."
순순히 소라를 돌려주면 기쁘게 받습니다. 하지만 주지 않거나 이유를 물으면 KPC는 웃습니다. 어색하게 웃습니다.
"제가... 아주 나쁜 짓을 했거든요. PC가 떠나는게 너무 싫어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걸 알아서... 같이 있고 싶었어요."
KPC는 마른 입술을 달싹이며 차마 당신을 볼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말을 잇습니다.
"그걸 가져가면 주문에 걸릴 거에요. 영원히 저와 함께 지내는 주문이에요. 어쩌면 죽을지도 몰라요. 아니면 영원히 죽지 못할지도 몰라요. 저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조금 외로웠어요. 친구가 곁에 있었으면 해서..."
KPC의 얼굴에 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데 어째서, 우는 것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울고 있는 얼굴입니다.
"그거 알아요? 사실 처음부터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가갔어요. 저 때문에 흰여울 마을에서 무서운 일을 겪은 거예요.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저와 친구가 된 사람은 그렇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친구가 너무 가지고 싶었어요."
KPC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KPC는 웃고 있습니다. 햇살 같은 웃음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있는 곳에서 행복하고, 저는 이 바다에 있을 때 행복해요. 그러니까 우리, 각자 행복하기로 해요. 친구니까 서로의 행복을 응원하기로 해요. 그 소라는 저에게 주세요."
그러며 당신을 향해서 손을 내밉니다.
소라를 순순히 준다면
"고마워요. 좋은 선택이에요."
곧 버스가 멈춥니다. 창밖을 바라보면 여전히 흰여울 마을입니다.
"보고 싶을 거에요. 소중한 내 친구, PC."
그리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옮깁니다. 걸음마다 물거품이 피어오릅니다. 조금씩 투명해집니다. 소라마저 투명해져서 물거품이 됩니다. 마지막에 뒤돌아본 KPC의 얼굴은 활짝 웃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가 없는 미소. 당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결국 마지막까지 물거품이 되어 사라집니다.
퍼뜩, 눈을 뜨면 버스 안입니다. 꿈이었나요? 한참 덜컹거리던 버스에서 짐가방이 툭 떨어졌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한참 도시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소라가 있는지 확인하면 손수건조차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이제야 미련을 버렸나 봅니다.
트루엔딩으로 이어주세요.
소라를 들고 고민한다면
"PC... 미안해요."
KPC는 당신에게 주었던 소라를 냅다 뺏어들고 도망갑니다. 다급한 걸음마다 물거품이 피어오릅니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용서해주세요! 제발..."
입술이 떨어질 때마다, 마디마디 흐려집니다. 순식간에 피어오른 물거품 때문에 그 자리에서 사그라듭니다. 소라도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순간 정신이 멍해집니다.
퍼뜩, 눈을 뜨면 버스안입니다. 꿈이었나요? 한참 덜컹거리던 버스에서 짐가방이 툭 떨어졌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한참 도시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소라가 있는지 확인하면 손수건조차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의 미련을 KPC가 가져갔나 봅니다.
트루엔딩으로 이어주세요.
소라를 가지고 완강히 거부할 경우
"PC... 진심인가요? 이러지 말아요. 그냥 저에게 주세요. 후회할 거에요. 괴로울거 에요. 전혀 행복하지 않을 거예요."
KPC는 당신에게 매달립니다.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저에게 주세요. 잘못했어요. 우리 친구잖아요. 그냥.. 우리 각자의 행복을 응원하기로 해요... 안될까요?"
그런 KPC의 애원에도, 당신은 거부합니다.
"그것이... 당신의 선택이라면... 그건 정말 불행한 선택일 거에요."
퍼뜩, 눈을 뜨면 버스 안입니다. 꿈이었나요? 한참 덜컹거리던 버스에서 짐가방이 툭 떨어졌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한참 도시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소라가 있는지 확인하면 하얀 손수건에 잘 싸여 있습니다. 그저 그건... 꿈 이었나 봅니다.
엔딩C로 이어주세요.
곧 진상과 인물정보가 나옵니다.
진상 (시나리오의 줄거리에 가깝습니다)
흰여울 마을은 바닷가 마을로 여름휴가에도 사람이 올까 말까 하는 한적한 마을입니다. 과거에는 괜찮은 해변을 가지고 있었지만, 물이 넘쳐 마을이 자주 잠기자 하나둘 해변에 방파제를 두었습니다. 지금 남은 작은 해변도 방파제를 둘 예정에 있습니다.
PC는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서 한적한 바다마을로 휴양을 왔습니다. 산토리니 같은 산뜻함은커녕 도로까지 안개가 끼는 게 흔할 정도의 축축한 마을입니다. 그 마을의 이름은 흰여울. 마을 곳곳에 툭 하면 바닷물이 치밀고 들어와 지은 이름치고는 낭만적입니다. 그저 조용한 마을에서 너른 바다를 보며 쉬면 피폐해진 정신이 달래지지 않을까 찾아왔습니다. 도착한 날을 포함해서 5일. 5일 동안 흰여울 마을에서 지내게 됩니다.
이 작은 섬, 흰여울의 얕은 바다에 보이는 작은 돌섬에 [고대종의 수정](266P)이 있습니다. 이 수정은 100점의 마력을 품고 있습니다. 25년 전 과거에 바다의 신을 불러 이 세계를 지배하려 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일개 미쳐버린 오컬트 마니아였을 뿐이었고, 정확한 주문을 알지 못했습니다. 마력 1D10과 이성 1D10을 소모하여 소환이 아닌, [인간의 잔상을] 창조하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광기에 빠진 그는 명령조차 내리지 않은 채 마력을 이용하여 돌섬을 휘감는 소용돌이를 만든 뒤 얕은 바다에 몸을 던져 죽게 됩니다. 마력이 풀린 시점부터 그 앞바다에는 돌섬을 휘감는 소용돌이가 생깁니다. 소용돌이 때문에 마력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돌섬에 갇힙니다. 돌섬에 인간의 잔상이 남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잔상은 선명해지고, 자아가 생기고, 언어를 배웠습니다.
그 잔상이 바로 KPC입니다. KPC는 수정에 마력이 남는 한, 늙지도 않고 죽지도, 상처 입지도 않습니다. 오랜 시간을 돌섬에서 지내며 사람보다는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을 정도의 지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KPC가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친구]입니다. 동경, 소원에 가까울 정도로 바라고 있습니다. KPC는 본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사람을 찾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됩니다. KPC는 친구가 되어준 대가로 이성을 회복시켜줍니다. PC는 KPC와 헤어질 때 하루에 한 번, [1D3 이성회복]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신적으로 지친 사람은 KPC가 준 [하얀 소라] 때문에 푸르른 바다에 몸을 담그고 영원한 안식을 찾게 됩니다. 회복한 사람은 미련을 가지지 않고 마을을 떠나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흰여울 마을을 인상 깊게 기억하지 않습니다. 이 현상은 마을에 괴담으로 남게 됩니다. KPC는 반복되는 친구의 상실에도 실망하지 않고 또다시 자신과 친구가 될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분명 PC가 친구가 되어주겠죠. 4일 뒤에 수정의 마력이 0이 되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것을 모르는 채, PC와 4일을 지내게 됩니다.
인물정보
KPC
창조된 인간의 잔상입니다. 돌섬와 그 주변에 지낼 수 있으며 멀어봤자 바닷물이 닿는 흰여울마을까지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돌섬과 주위를 휘감는 물살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본인이 누군가로 인해 창조된 인간의 잔상임을 알지 못하지만, 어렴풋이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주문을 사용합니다.
광기
[집착] 친구가 되어줄 사람에게 집착합니다.
주문
[투명한 거짓말] 마력 1D5를 이용하여 신체적으로 접촉한 타인의 이성을 1D3 회복시킵니다. 하루에 한 번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주문입니다.
소지품
[하얀 소라] 이 물건을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 하루에 한 번 1d3의 마력을 빼앗아갑니다. 이 마력은 잔상의 목소리를 유지하게 만듭니다.
키스를 받으면 마력 없이도 일시적으로 형태와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진실한 사랑 때문일지도 모르죠.
NPC
백수현 (25년 전 31세)- 무지한 광인
세상을 비관하는 오컬트 마니아입니다. 25년 전,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금서와 고대종의 수정을 이용하여 심해인과 바다의 신을 부르려 했습니다. 거금을 들여 구한 금서와 고대종의 수정을 이용하였지만, 금서는 진짜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고대종의 수정은 마력이 100점이 들어간 진짜였습니다. 잘못된 주문으로 인간의 잔상을 창조하고 광기에 빠져 익사합니다.
명화(64세)- 낚시꾼 할아버지
은퇴하고 취미로 낚시를 하는 여행객입니다. 다소 깐깐하고 고집이 강한 성격입니다. 옛날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람에 대한 걱정이 많아 잔소리가 많습니다. 미신을 잘 믿습니다.
애진 (39세)- 슈퍼 주인장
도시에서 바다마을로 귀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으로 원래 관광지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사람입니다. 도시에 있었을 때, 사도교에 몸을 담갔습니다. 때문에, 이 바다마을에서 일어나는 괴담같은 이야기의 진상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가 만들고 판매하는 기념품은 미약하지만 사특한 힘이 담겨있습니다. 이 인물은 KPC가 PC의 정체를 알아채도록 유도하면서도 가까이하라고 종용합니다. KPC를 신화생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지품
[작은 수정] 가장 가까이 있는 고대종의 수정안에 마력을 감지하는 수정입니다. 고대종의 수정 마력이 전부 사라지면 이 작은 수정도 물거품이 되어 사라집니다.
챕터별 노래추천 리스트입니다. @Maro_is_rabbit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https://docs.google.com/document/d/1P99pegncEjZ2-mfO4VRIvAzoAWG9uu76KkggSa4OvvY/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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